타고난 성대가 좋은 목소리를 내는 걸까?   간혹  듣는 질문 중에 타고난 성대가 있느냐고 하는 질문이다. 또는 목소리가 타고나기를 좋게 타고 났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진짜로 타고난 성대와 타고난 목소리가 있을까? 물론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성대도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타고난 성대의 모양은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 성대가 조금 더 긴 사람, 조금 더 두꺼운 사람 등... 그런데 목소리도 과연 타고난 것이 있을까? 다른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자 한다. 10만원 짜리 바이올린과 10억 짜리 바이올린이 있다고 하자. 나는 바이올린을 잘 치지 못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다. 바이올린을 잘 못하는 내가 10억짜리 바이올린을 이용하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10만원 짜리 바이올린을 이용해서 서로 어떤 곡을 연주할 경우에 과연 누가 연주하는 소리가 듣기 좋을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깊은 생각도 할 것 없이 당연히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10만원 짜리를 사용해서 연주하는 곡이 훨씬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서 다시 10억짜리 바이올린을 타고난 명품 성대로 생각한다면, 과연 타고난 성대를 갖고 있다고 타고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목소리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과 같이 물리적인 동작과 작용에 의하여 어떤 소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런 물리적인 동작과 작용을 반복적인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숙달되고 숙련되어서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량이 만들어진 후에 음악적 감각이 더해진다면 아름다운 연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좋은 목소리의 노래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진료를 받으러온 어떤 환자는 자신의 성대가 결절이 생겨서 노래가 안 나온다고 한다. 물론 전에는 잘 나왔지만.... 성대에 결절이 생긴것은 바이올린이 고장난 것과 같다. 멀쩡하던 바이올린이 갑자기 고장나는 법은 없다. 무언가 과도하거나 잘못된 조작, 충격 등이 가해졌을 때 고장이 나게 된다. 성대결절 역시 잘못된 작용, 충격이 나타나는 잘못된 발성이나 과도한 발성으로 자신의 잘못에 의해서 결절이 생긴 것이다. 나는 소리를 잘 냈는데 성대가 스스로 결절이 생겨서 노래가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성대결절의 치료는 당연히 잘못된 발성을 바르게 잡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타고난 성대를 자랑하고 타고난 목소리를 자랑하면서 성대결절을 탓하는 환자가 안타깝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음성센타 언어임상연구소 원  장    안 철 민 www.iprana.co.kr